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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찾아오셨다면 아마 지금 수도계량기가 얼어서 물이 안나오는 중이시겠죠? 오늘 아침에 제가 딱 그 상황이었어요. -17도라는 어마어마한 추위속에 어젯밤에 수도계량기가 얼어버렸죠. 세수도 해야하고 빨래도 해야 하는데 물이 안나오니 엄청 난감합니다. 제가 동결 수도계량기 10분만에 녹이는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잘만 따라하시면 금방 따뜻한 물을 쓰실 수 있을테니 걱정마세요!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준비물
동결 수도계량기를 녹이기 위해서는 딱 두 개가 필요합니다. 바로 장갑과 드라이기입니다. 장갑은 쌩쌩 추운 바람으로부터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하고 드라이기는 계량기를 녹이기 위해 필요합니다.
2. 녹이기
우선 집에서 나가기 전에 화장실 수도를 하나 열어놓고 나갑니다. 저희 집은 복도식 아파트인데 소화전과 양수기함이 복도에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추운 날 수도계량기가 찬 바람에 정직하게 노출됩니다. 먼저 양수기함을 열어봅니다. 추운날을 견디라고 스티로폼으로 수도계량기를 잘 보호해주었네요. 그럼 뭐하나요 꽁꽁얼었는데. 스티로폼 박스를 꺼내보니 안에도 솜뭉치며 옷뭉치며 하나가득 들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었습니다. 추위가 이렇게 무서워요.
저 솜뭉치 안에 빼꼼하게 보이는 것이 수도계량기인데 물을 틀었을때 저 바늘같은것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도가 얼어서 저 바늘도 돌지 않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저 부분을 집중해서 드라이기로 따뜻한 바람을 보내줄건데요. 여기서 아주 중요한게 있습니다.
사실, 날씨가 추운데 양수기함을 휑하게 열어두고 드라이기를 틀어놓으면 열이 밖으로 다 퍼지기 때문에 수도관이 금방 녹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수기함을 채우고 있던 스티로폼 박스나 옷등을 그대로 두고 그 사이로 드라이기를 틀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열이 빨리 전달되고 스티로폼 내부 온도가 빨리 올라가서 더 금방 녹아요. 뜨거운 바람을 틀어준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수도계량기가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바늘이 돌아가요. 휴..
물이 콸콸 나오는것 보니 마음이 안심됩니다. 다시는 동파되지 않기 위해서 미리 예방하려고 해요.
3. 동파예방 꼭 기억하기
항상 날이 추우면 물 똑똑 을 해야한다고 방송으로도 나오고 티비에서도 나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할것이 있어요. 영하 10도 안쪽이라면 45초동안 종이컵을 채울 정도로 물을 틀어야 하고 영하 15도 밖으로 내려간다면 30초 안에 종이컵을 채울 정도로 물을 틀어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실제로 시간을 재면서 확인해보니 30초 안에 종이컵을 채우려면 물은 똑똑이 아닌 뚜루루 정도로 틀어놔야 합니다. 물이 아깝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파되면 수리하는데 더 큰 돈이 들어가니 걍 뚜루루 하세요. 물을 그냥 낭비할 수는 없으니 물은 큰 통에 받아두고 청소할때 활용하시면 됩니다.